태반 혈류 장애 입원, 폐성숙주사, 저체중아 출산 후기

대부분의 예비 부모님들은 임신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형아 1차 검사와 2차 검사를 해야 하고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태반 혈류 장애입니다.

태아 혈류 장애는 말 그대로 혈액 순환이 불안정하여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저체중아·미숙아로 태어나게 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태아는 태반을 통해 산모로부터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 받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원인 모를 이유 때문에 태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영양 공급이 안 되면서 조기 출산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저체중아로 태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열무에게 찾아온 태반 혈류 장애 

저희도 내년 3월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였습니다.

그러나 23주 때 혈류 장애 판단을 받았다가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 대학 병원 고위험 산모실에 입원하고 있습니다.

혈류가 역류하거나 태반 기능을 다할 경우 꺼내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져서 당황스러운데요.

태아 혈류 장애 관련된 정보가 많이 없어서 저도 큰 도움을 얻지 못했는데 지금까지 대학병원을 다니면서 알게 된 사실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태반

태반은 자궁 내벽에 붙어 형성되는 탯줄과 연결되어 있는 일종의 구조물입니다. 태반은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 배출, 호르몬 분비, 면역 작용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태반이 자궁 입구를 막거나 근처에 있는 경우 전치태반이라고 합니다. 전치태반은 전체 산모의 0.3%에서 발생하고 흡연, 다산부, 자궁근종, 고령 산모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반이 자궁을 막게 되면 혈관이 파열돼 출혈이 동반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행히도 저희는 전치태반은 아니고 태반 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혈류 장애라고 합니다.

임신을 알게 되었을 때 오른쪽 끝에 착상을 해서 자궁 밖 임신일 가능성도 있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그건 아니었고 자연스레 가운데로 이동해서(?) 자리를 잡을 거라고 산부인과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는데 아니었나봅니다.

이번에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 의사 선생님께 물어봤는데 이 부분이 혈류 장애로 나타날 수 있냐고 여쭤봤는데 꼭 그런 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럼 도대체 뭘까요?

이 분은 고위험임신, 태아기형산전진단, 산전초음파검사 관련된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었는데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셨는데요. 

인터넷으로 보니 임신중독증으로 인한 태반 혈류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의심되는 분들은 임신중독증 검사해보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출산을 하고 태반 검사를 통해 어떤 원인인 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알고 싶은데 말이죠.

태아 혈류 장애로 나타나는 질병

우선 태반 혈류 장애 있다면 저체중아 혹은 미숙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조산 확률도 그만큼 높아집니다.

성인도 영양소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머리가 빠지고,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처럼 태아도 똑같이 작용합니다.

저희도 혈류 장애를 발견했을 때 3곳 산부인과 선생님들이 “아기가 엄마 뱃속에 가장 오래 있는 게 좋아요. 오래 있을 수록 생존할 확률이 높아지고 그만큼 부작용이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만약, 25주~28주 사이에 태어날 경우 태어나서 질병을 앓게 될 확률이 40% 가까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기가 31주까지 버티면 질병 발병위험이 그만큼 낮아지고 생존율도 높아진다고 하셨어요.

  • 선천성 심장병
  • 우울증
  • 제2형 당뇨
  • 이상지질혈증
  • 망막병증
  • 호흡장애
  • 저혈압
  • 저혈당
  • 장염

이 외에도 다양한 질병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으며 이후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매우 위험한 질병(?)이기도 합니다.

휴식

애석하게도 부모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태반이 버티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휴식입니다.

모든 산부인과 선생님이 강조하는 말이 단백질 많이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휴식을 취하고 혈류량을 측정하기 위해 입원을 하고 싶어하는 산모 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멜라토닌 섭취

멜라토닌 혈류 장애 개선 및 태아손상 예방

2019년 8월에 연구 자료인데요.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과 분당차여성병원에서 진행한 연구에서 멜라토닌이 자궁 내 염증이 동반된 임신에서 태아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습니다.

자궁동맥 박동지수가 높으면 태아 혈류 장애가 발생해 태아 성장 지연과 장기 손상, 조산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자궁동맥 박동지수가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40.3% 낮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자궁 내 염증이 동반되었다는 특수 조건이 있으나 혹시나 하는 바램에 이 연구 결과를 보고 바나나를 사서 먹였습니다.

아스피린 150mg 복용

그리고 혈류를 개선하기 위해 아스피린 150mg을 처방 받았습니다. 실제로 미국 산부인과 학회에서는 임신 중독증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16주 전부터 복용하면 조산되는 확률을 62% 줄일 수 있고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기간도 68%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산부인과 선생님도 아스피린 복용이 실보다는 득될 게 많다고 먹어보자고 해서 하루에 1개씩 먹고 있습니다. 

단백질 섭취

처음 아이가 작다고 했을 때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임산부 전용 단백질 쉐이크도 구입해 먹고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푸른생선 등을 위주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단백질 섭취로 인해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 케이스라고 생각하는데 몸무게는 25주 570g 정도 됩니다.

그래도 단백질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니 잘 챙겨 먹고 있습니다. 현재 고위험 산모실에 있는데 단백질이 많은 음식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25주차 임산부 현재 상황

1일차

방금 이야기 했듯이 와이프는 서울 대학 병원 고위험 산모실에 입원 중입니다. 고위험 산모실은 다른 병실과 달리, 태아 맥박과 혈류량을 체크할 수있는 기계가 있어서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조산 가능성을 염두해 폐 성숙 주사를 한 차례 맞았습니다. 폐 성숙 주사는 24주 이상~34주 임산부가 분만 가능성이 높을 경우 태아 폐 성숙을 촉진시키는 스테로이드 근육주사입니다.

이 주사를 맞으면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괴사성 장염, 뇌실내 출혈 등 예후를 향싱시킬 수 있어서 조산 가능성 있는 산모들이 맞는다고 합니다.

고위험 산모실로 입원한 만큼 보호자는 상주할 수 없고 일주일에 1~2회 면회가 가능합니다. 이건 병원마다 다를 수 있으니 병원에 문의하시기 바랄게요.

2일차

하루 2번 교수님 회진을 돌고 있습니다. 오늘도 폐 성숙 주사 맞았습니다. 2번 맞아야 1차 예방접종이 끝난 거라고 하셨습니다. 어제와 다른 점은 열무 심박 수가 조금 떨어져서 쉬고 있을 때는 산소 마스크를 잠깐 착용했습니다.

산소마스크는 계속 쓰지 않고 심박수 떨어질 때 알려주면 그때 다시 쓰는 걸로 했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초음파 검사도 진행했는데 어제보다 혈류가 좋아졌다고 하셨습니다. 

저체중아 산모 후기

워낙 태반 혈류 장애 관련된 정보가 많이 없기 때문에 네이버 카페를 통해 알게된 정보를 공유합니다.

  • 제가 딱 그랬는데 26주차쯤 혈류 장애 성장지연을 확인했고, 33주까지 버티다가 1.1kg로 출산했어요. 2개월 동안 인큐베이터 입원하고 아무 이벤트 없이 잘 크고 있습니다. 4살 여아입니다.
  • 34주 3일에 출산했어요. 애기가 3주 정도 안 자란다고 해서 낳자고 했어요. 1.4kg 정도 될 거라고 했는데 낳고보니 1.7kg였고 인큐베이터에 2주 입원 후 2kg로 퇴원했어요.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요.
  • 저는 32주에 1.37kg로 낳았어요. 초음파 검사했을 때 1.1kg, 1.2kg 예상했는데 감사히도 더 크게 낳았네요.
  • 출산한지 39일 되었고 33주 3일 만에 1.14kg로 낳았어요. 계속 버티다가 양수 터져 응급으로 제왕절개 했고 뱃속에 있을 때 폐성숙주사 2번 맞고 아가는 자가호흡하고 아무 문제 없었어요.
  • 제가 첫 아이를 임신중독, 혈류장애, 양수부족, 성장지연 등이 다 겹쳐서 29주에 714g으로 낳았어요. 오랫동안 인큐베이터 생활을 했지만 감사하게도 지금 32개월로 건강하게 잘 크고 있어요.
  • 저도 첫 아이 태반 혈류 장애로 31주 1kg 낳아 건강하게 5살 되었어요.
  • 저 이제 입원 2일차에요. 잘먹고 잘쉬어서 그런지 혈류량이 좋다고 하네요.

태반 혈류 장애 의심이 된다면 대학 병원을 무조건 가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다니던 병원에서 전원서 써주셔서 성빈센트로 옮겼다가 더 큰 병원으로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지속적으로 현재 상황들을 업데이트 할 예정이며 많은 분들에게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글 : 태아보험 저체중아 출생담보 꼭 넣어야 될까?